일하다가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리고 숨이 가빠지는 분들이 있습니다. 식은땀이 나고, 속이 울렁거리고 머리가 어지럽기도 합니다. 진료실에서는 “불안한 건 알겠는데 왜 몸이 이렇게까지 반응하는지 모르겠어요”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이런 상태가 길어지면 뇌파에도 흔적이 남습니다. 그리고 치료를 받고 나서 그 흔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Deep TMS 치료 전후에 뇌파를 비교하는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불안할 때 뇌파에서는 무엇이 보이나요?
정량뇌파(QEEG)는 머리에 붙인 전극으로 뇌의 전기 활동을 기록하고, 같은 나이대 사람들의 기준 자료와 비교하는 검사입니다.
불안이 오래 이어진 분들의 정량뇌파에서는 빠른 파동, 하이베타가 전반적으로 올라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황장애 연구에서는 발작이 없는 편안한 순간에 찍어도 하이베타가 높았고, 전두엽의 하이베타가 높을수록 증상이 심했습니다. 뇌가 쉬어야 할 때도 긴장을 풀지 못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합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 같은 불안이어도 다른 식으로 뇌파가 표현되는 분도 있습니다.
이 소견은 범불안장애, 사회불안, 불안이 함께 있는 우울증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납니다. 그래서 하이베타 하나로 어떤 병인지 진단하지 않습니다. 우리 뇌가 과도하게 각성이 되어 있는지를 참고하는 자료로 씁니다.
뇌파 보고서의 색은 무엇을 뜻하나요?
결과지를 보시면 머리 모양 그림에 색이 칠해져 있습니다. 기준 데이터보다 활동이 높은 곳은 빨간색 쪽, 낮은 곳은 파란색 쪽으로 표시되고, 기준 범위 안에 있으면 녹색이나 흰색으로 나옵니다.(색상은 병원의 설정마다 다르게 표시됩니다)
치료 전후 그림을 나란히 놓았을 때 빨간색이나 파란색이 줄고 녹색이 늘었다면, 기준에서 벗어나 있던 부분이 기준 쪽으로 돌아왔다는 뜻입니다.
Deep TMS는 어떤 치료인가요?
Deep TMS는 머리 위에 코일을 대고 자기장으로 뇌의 특정 부위를 자극하는 치료입니다. 툭툭툭 머리를 자극하는 느낌은 있지만 통증이 있거나 아픈 치료는 아닙니다. 치료 중에 머리만 고정되어 있으면 휴대폰이나 책을 읽는 것도 가능합니다. 치료 이후에는 바로 일상생활을 이어가실 수 있습니다.
우울증 치료에 쓰는 H1 코일은 왼쪽 배외측 전전두엽에 더해 안쪽 전전두엽까지 넓게 자극합니다. 주기적으로 내원하여 보통 10~30회를 진행합니다.
보통은 불안이 심할수록 우울증 치료에 대한 반응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그런데 여러 임상시험을 묶어 분석한 연구에서 불안 점수가 높은 우울증 환자분들은 H1 코일 쪽 결과가 기존 8자 코일보다 좋았습니다. 불안과 우울이 함께 있는 분들께 Deep TMS를 상의드리는 이유입니다.
치료 뒤 뇌파는 어떻게 달라지나요?
Deep TMS 전후로 정량뇌파를 비교한 연구에서는 치료 뒤 전전두엽의 느린 파동(세타)이 줄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일관된 패턴의 변화는 보이지 않았는데, 사람마다 처음 시작하는 뇌파의 패턴이 다르고 여러 변수가 있어서라고 해석됩니다.
정리하면 치료 뒤 뇌파가 어느 방향으로 바뀌는지는 사람마다, 치료 조건마다 다릅니다. 하이베타가 줄어드는 분도 있고, 다른 대역이 먼저 바뀌는 분도 있습니다. 뇌파는 크게 바뀌었는데 증상은 천천히 좋아지는 분도 있고, 그 반대인 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뇌파만으로 치료 효과를 판정하지 않고, 척도 검사와 면담을 종합해서 결과를 판단합니다.
다시 찍어 보면 무엇이 좋은가요?
불안이 오래된 분들은 조금 나아져도 나아진 것을 잘 느끼지 못합니다. 가슴 두근거림이 줄었는데도 “원래 이 정도였나” 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료 전 결과지와 지금 결과지를 함께 보면 무엇이 달라졌는지 짚어 드릴 수 있습니다.
반대로 증상이 생각만큼 좋아지지 않을 때도 뇌파를 다시 봅니다. 치료 횟수를 늘릴지, 다른 치료를 더할지 정할 때 참고하는 자료가 하나 더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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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파검사로 무엇을 알 수 있나요?
자주 묻는 질문
뇌파는 몇 번째 치료 뒤에 다시 찍나요?
정해진 회차는 없습니다. 치료 시작 전에 한 번 찍고, 치료 중간이나 한 코스를 마친 뒤 진료에서 시점을 정해 다시 찍습니다.
뇌파가 좋아지면 치료를 끝내도 되나요?
뇌파만으로 정하지 않습니다. 증상, 생활 변화, 복용 중인 약을 함께 보고 결정합니다.
약을 먹으면서 Deep TMS를 받을 수 있나요?
대부분 복용중인 약을 유지하면서 받습니다. 치료가 진행되면서 약을 줄일지는 진료에서 상의합니다.
뇌파가 별로 안 바뀌었으면 치료가 안 된 건가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증상이 먼저 좋아지고 뇌파는 나중에 따라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뇌파는 방향을 확인하는 자료 중 하나입니다.
참고한 자료
- 공황장애 환자의 안정 시 정량뇌파와 하이베타 소견에 관한 연구
- 치료저항성 우울증에서 Deep TMS(H1 코일)의 다기관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
- 불안이 높은 우울증에서 H 코일과 8자 코일의 효과를 비교한 통합 분석
- Deep TMS와 기존 rTMS 치료 전후 정량뇌파 변화를 비교한 연구
이 글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입니다. 개인의 진단과 치료는 진료를 통해 결정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