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은 쾌감보다 “이 일에 노력을 쏟을 만한가”를 판단하는 동기 시스템과 가깝습니다. 그래서 ADHD에서는 중요하다는 이유만으로는 시동이 잘 걸리지 않고, 급하거나 재밌거나 경쟁하거나 새로울 때 움직이기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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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님 해설
ADHD를 흔히 도파민이 부족한 상태로만 설명하다 보니, 자극적인 쾌감만 좇는다고 오해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도파민은 쾌감 그 자체보다는 “이 일에 노력을 쏟을 만한가”를 판단하는 동기 시스템과 더 가깝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걸 몰라서가 아니라, 중요하다는 이유만으로는 시동이 잘 안 걸리는 경우가 많은 거죠.
그렇다면 어떤 조건에서 시동이 걸리기 쉬울까요? 네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 급하거나. 마감이 코앞에 오면 미래가 지금이 됩니다. 다만 마감 직전 몰아치기가 늘 최선의 결과를 낸다는 근거는 없으니, 가능하면 루틴을 함께 만들어 두시길 권합니다.
- 재밌거나. 호기심이 커질수록 중뇌 도파민 영역(SN/VTA)의 반응이 커지고 기억력도 좋아진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대신 과하게 몰입한 나머지 해야 할 다른 일을 잊을 수 있다는 게 함정입니다.
- 경쟁하거나. 누군가의 존재가 각성도와 주의력을 끌어올리기도 합니다. 다만 “지면 어쩌지?”라는 부담이 회피로 이어질 수도 있어요.
- 새롭거나. 새 장소, 새 플래너, 새로운 시작. 처음이 주는 설렘은 강력하지만, 반복되면 빠르게 식는 편입니다.
스위치 활용법
급한 타입은 “언제까지” 대신 “몇 분 안에”로 잘게 쪼개 작은 마감을 여러 개 만드세요. 재밌는 타입은 좋아하는 것과 해야 하는 것을 묶어 보세요. 팟캐스트는 청소할 때만, 맛있는 음료는 서류를 정리할 때만 즐기는 식입니다. 경쟁하는 타입은 누군가와 함께 집중하는 환경을 만들고, 남보다 어제의 나와 경쟁해 보세요. 새로운 타입은 스마트폰부터 멀리 두고, 새 장소나 새 도구는 시작할 때 활용한 뒤 반복 루틴으로 넘어가세요.
물론 이 스위치는 시동을 걸어 줄 뿐, 집중을 오래 유지해 주지는 않습니다. 결국 루틴과 환경이 뒤를 받쳐 줘야 하고, 일상의 어려움이 크다면 전문가와 상의해 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나는 ADHD라서 집중력도 인내심도 부족해”라고 스스로를 단정 짓기보다 “나는 어떤 조건에서 잘 움직이는가?”를 먼저 물어봐 주세요. 의지만으로 나를 쥐어짜는 건 몸과 마음에 너무 가혹한 일이니까요.
관련 진료 안내
이 글은 DF 정신건강의학과 공식 인스타그램에 연재한 웹툰을 옮겨 정리했습니다. 디에프툰 더 보기, 인스타그램에서 원문 보기
글쓴이 이준용 원장(서초점), 그림 긍씨 작가
이 글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입니다. 개인의 진단과 치료는 진료를 통해 결정합니다.

